베트남의 설날(뗏) 이야기 – 가족과 공동체의 시간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은 단연 뗏(Tết), 즉 설날입니다.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이 명절은 단순한 연휴가 아니라, 한 해의 시작을 함께 축복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축제입니다. 온 나라가 고향으로 향하고, 거리는 꽃과 등불로 가득 물듭니다.
🎊 뗏은 베트남의 심장
베트남인에게 뗏은 새해를 맞는 가장 신성하고 따뜻한 시간입니다. 설 전날인 ‘뗏 응우옌단(Tết Nguyên Đán)’을 전후로 약 일주일 동안 온 나라가 멈춥니다. 가족은 선조에게 제사를 올리고, 함께 모여 밥을 나누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이 시기엔 도시가 조용해지고, 시골길마다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집니다. 돌아오는 길마다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고향이 주는 가장 인간적인 음악입니다.
🌸 설 준비와 의례
- 꽃시장 방문: ‘매화(hoa mai)’와 ‘복숭아꽃(hoa đào)’을 집안에 장식해 행운을 기원.
- 전통 음식 준비: 찹쌀로 만든 ‘반쭝(Bánh chưng)’과 ‘반뗏(Bánh tét)’은 뗏의 상징 음식.
- 청소와 장식: 새해를 맞기 전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나쁜 기운을 쫓음.
- 붉은색 장식: 복(福)과 번영을 상징하는 붉은색 등불과 장식품이 거리마다 매달림.
💡 팁: 뗏 기간에는 상점 대부분이 닫히므로 여행자는 사전에 음식·교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족과 함께하는 뗏의 하루
아침이 밝으면 가족들은 단정한 복장을 입고 조상 제사를 지냅니다. 이어서 어른에게 세뱃돈(Lì xì)을 받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집안을 가득 메웁니다. 오후에는 친척·이웃을 방문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전통놀이와 폭죽소리, 음식 냄새가 뒤섞인 하루는 그야말로 삶의 축제입니다.
🏮 뗏이 전하는 메시지
뗏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베트남의 공동체 정신과 효(孝)의 문화를 상징합니다. 개인보다 가족, 경쟁보다 나눔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이 시기에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세대가 이어지고, 시간과 기억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그것이 바로 뗏의 본질입니다.
📜 세대를 잇는 시간의 축제
베트남의 설날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다리입니다. 부모의 손맛으로 만든 반쭝을 먹으며, 아이들은 가족의 의미를 배우고, 어른들은 “함께 있음”의 가치를 다시 느낍니다. 뗏은 사랑과 기억을 되새기는 베트남인의 철학이며, 여행자에게도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시간입니다.